"오피오이드 진통제 오남용…데이트 폭력과 밀접한 연관"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같은 처방약에 중독됐거나 이를 남용하는 청소년들이 데이트 폭력의 희생자가 되거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에서 지난해 데이트 경험이 있는 1만 명 이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 조사자들은 남자 아이들이 처방약을 비의료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성적인 데이트 폭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메드라인플러스(medlineplus.gov)가 최근 보도했다. 또한 여자 아이들이 처방약을 비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면 육체적인 데이트 폭력과 더 자주 관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고교생 가운데 약 10퍼센트는 육체적으로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열 명 가운데 한 명을 조금 넘긴 비율로 성적인 데이트 폭력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한 관계자는 "2015년 전국 청소년 위험행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고교생의 약 17%가 그들이 살아오는 동안 의사 처방전 없이 처방약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12~17세 사이 청소년의 6% 정도는 처방약을 오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진통제 외에도 신경안정제, 각성제, 진정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데이트 폭력 경험자들은 대체로 우울증이나 불안한 증상을 보이며 담배나 마약, 음주와 같은 건강하지 않은 행동, 또 반사회적 행동과 자살에 대한 생각 등에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9~12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 5100명, 여학생 5300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했다. 학생들이 의사처방 없이 자주 오용하는 약품으로는 옥시콘틴(OxyContin), 퍼코셋(Percocet), 바이코딘(Vicodin), 코데인(codeine), 아데랄(Adderall), 리탈린(Ritalin),제넥스(Xanax) 등이 꼽혔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